사랑하고 존경하는 동산교회 성도님께

모든 역경 가운데서도 주님의 평강주심을 기원합니다.

코로나 팬데믹이 곳곳마다 끊임없이 우리의 발걸음을 방해하고 있습니다. 미국도 아직 어려움이 여전하지만, 그래도 이제 터널의 끝이 보인다는 소망을 갖게 합니다. 누구나 다 속히 이 어둠을 빠져나가길 고대하고 있습니다만, 터널을 지나고 나면 모든 것이 원상회복이 될 지에 대해서는 의문의 여지가 많습니다. 이 어둠의 골짜기를 통과하는 시간을 위해서도 기도하지만, 이제 머지않아 다가올 새로운 환경에 대해서 기도하며 준비해야 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캄보디아도 어느 나라 못지 않게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들어 상황이 더욱 나빠지고 있습니다. 수도인 프놈펜 전체가 봉쇄되기에 이르렀습니다. 식료품이나 의약품 구입 등 최소한의 활동을 제외하고는 외출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학교는 물론 거의 모든 직장도 잠정 폐쇄되었습니다. 지방의 경우는 상황이 덜 하기는 하지만, 주 경계를 넘어서 이동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의료환경이 매우 열악한 현실이 더욱 많은 걱정을 불러 일으키고 있으며, 하루 벌어서 하루 먹고 살던 가난한 사람들은 특히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프놈펜 교회도 이에 따라 모임이 불가능한 상태이며, 지방에 있는 교회는 아주 제한적으로 모임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래도 감사한 것은 예배를 온라인으로 드릴 수 있는 여건이 된다는 것입니다. 다만 스마트폰이 없어서 온라인 예배마저도 소외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각 교회가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예배와 전도의 사명을 훌륭하게 감당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이, 대면모임을 갖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스스로의 신앙을 지키는 가운데 성도 간의 사랑함이 더 해지며, 그 영성이 깊어지는 은혜를 누리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성도들이 이 난관을 잘 이겨 나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주님의 은혜가 풍성하심을 기원합니다.

캄보디아 선교사 김길현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