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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A씨는 식전에 물을 마시면 위암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말을 들은 후부터는 식사 때에는 절대 물을 마시지 않는다. 반대로 직장인 B양은 식사 도중에 물을 마시면 살이 찐다고 들어 식사 도중에는 목이 말라도 절대 물을 마시지 않는다. 식사 전, 중, 후에 물을 마시는 것, 과연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아직 논문 등을 통해 정확히 밝혀진 바는 없지만 식사 전, 중, 후에 마시는 물은 위의 건강에 크게 해롭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답변이다. 식사 전에 물을 마시면 위산이 분비돼 속 쓰림을 유발할 수 있다고 얘기하는 사람도 있지만, 사실 물로 인해 분비되는 위산의 양은 매우 적어 위에 크게 자극이 되지 않기 때문에 식전에 물을 마시는 것은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식사 중간이나 직후에 마시는 물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도 의견이 다르다. 아주대병원 가정의학과 주남석 교수는 “식사 중이나 직후, 특히 식사 도중에 물을 마시면 여러 가지 소화효소들이 물에 희석 돼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기 때문에 소화가 안될 수 있다”고 말했지만, 건대병원 소화기내과 장영운 교수는 “위에서는 음식을 자르는 과정만 있을 뿐 실질적인 소화과정은 이자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음식이 위에 머무르는 식사도중에 물을 마신다고 해서 소화에 지장을 받지는 않는다” 고 말했다. 식사 중간이나 직후에 물을 마신다고 위의 건강이 나빠지지는 않지만, 소화가 방해를 받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정설은 없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다이어트에는 어떨까? 식사 도중이나 식후에 물을 마시는 것은 다이어트와 크게 관련이 없지만 식사 전에 물을 마시는 것은 다이어트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식전 30분에 물을 마시면 포만감이 생겨 상대적으로 밥을 적게 먹게 되고, 체내수분이 많아져 대사가 잘 일어나기 때문이다. 주 교수는 “실제로 비만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들에게도 식사 전에 물을 두 컵 정도씩 마시라고 권하고 있다” 고 말했다.
한편, 식사 도중에 물을 마시면 수분이 당분의 흡수를 도와 인슐린 내성을 증가시켜 살을 찌게 만든다는 얘기가 있지만 이는 의학적으로 전혀 근거가 없는 말이다. 주 교수는 “물은 인슐린과 전혀 관련이 없고, 오히려 식사의 종류가 인슐린과 관련이 크다. 실제로 GI (Glycemic Index)수치가 높은 인스턴트 식품들과 같은 것들은 인슐린의 분비를 막아 살을 찌게 한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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