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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지역 : 최한규 
선교사 :  

주안에서 평안하셨는지요?

오늘은 갑자기 산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사는 남가주 얼바인에서 5번 국도를 타고 오가다 보면   5월 초까지 하얗게 눈 모자를 쓰고 있는 산, 그 산이 어떤 산인가 늘 궁금했었는데 그 이름이 Mt.  San Antonio일명 Mt. Baldy라는 산이었습니다.

5번 국도에서 바라볼 때에는 그리 멀어 보이지도 않아 언젠가 기회가 되면 한번쯤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던 산이기도 했습니다.  드디어 지난 월요일 마음 속에 담아만 두었던 산행을 하기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산을 오르기에는 많은 난관들이 도사리고 있었습니다.

첫째는 안내자 없이 처음 시도하는 미지의 산이었고, 둘째는 누구의 말로는 우리 나이로는 좀 무리일 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도 있었고, 셋째는 신앙생활에서 함께 걸어갈 믿음의 동반자가 있다는 것이 커다란 복인 것처럼 어려운 산행을 함께 할 동반자가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고, 마지막으로는 제 집사람이 과연 그 등산 코스를 과연 무리 없이 완주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등산을 인생에 비유하고 또 어떤 이는 신앙과도 비교하곤 합니다.

여러 변수를 생각하며 산을 오르기 위해서 준비를 하다 보니 지고 가야 할 짐의 무게는 자연 늘게 되고 짐을 줄이자니 혹시라도 여의치 않은 일이 발생하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을 결코 간과할 수만은 없었습니다.

일단 경로를 결정하고 약간의 변수를 교려해 등짐이 허락하는 한도내에서  최소한의 준비를 하고 떠나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마침 동부에서 오신 동갑내기 친구 장로님 내외와 함께 등반을 하기로 결정하고 저희는 오후에 캠프그라운드에서 만나 하룻밤을 함께 지냈습니다.

어려운 여정에 동반자가 있는 사실 자체에 저희에게는 커다란 위로가 되었습니다.

정상고도 10063ft (3067m)인 산을 이 나이에 올라가겠다고 하는 것이 혹시나 객기를 부르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산행은 한 걸음 한 걸음씩 목표지점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며, 가쁨 숨을 몰아 쉬며, 휴식과 재충전의 반복의 연속이었습니다.

이따금씩 뒤 따라오던 친구 장로님은 육신의 한계가 찾아올 때마다 숨을 크게 몰아 쉬면서도 큰 소리도 성경구절을 낭송하는 모습이 제게는 처음에는 너무 생소했지만 나중에는 나도 모르게  가쁜 숨을 고르며 따라서 낭송하게 만드는 참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세상 친구와 함께 한 산행이었다면 결코 경험해 보지 못할 그런 아름다운 경험이었고, 그 낭송 소리가 제 귓전을 두드릴 때 마다 믿음의 형제와 함께 산행을 같이 한다는 것이 이처럼 아름다운 것이구나 생각했습니다.

마치 순례자들이 모여 절기를 지킬 때 형제애를 다지며 부르던 시편 133편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라는 읊은 시편기자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산행에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 있다면 지도 또는 GPS였습니다.

모두들 초행이었지만 제가 길잡이 역할을 맡게 되다 보니 우리 일행이 격어보지 못하는 경험도 하게 되었습니다.

산을 오르다 보면 산이 주는 유혹을 뿌리치기가 쉽지 않았다는 점이었습니다. 이정표가 없는 갈림길에는 늘 유혹이 도사리고 있었습니다.  어느 길을 택하여야 할까 잠시 고민하다 보면 사람들이 많이 다닌 듯한 길을 택하기가 쉬운 경향이 있었습니다. 이번 산행에서는 GPS를 장착하고 떠났기에 길을 잃는다는 두려움에서는 많이 자유로웠습니다. 그러나 마치 인생의 어려움에서 진리의 말씀에 위로 받고 안내를 받기보다는 자신의 판단에 의존하는 경우수가 많은 것처럼 GPS가 거친 코스로 안내하는 경우에는 GPS를 의심하게 되고 사람들이 자주 왕래했던 길을 택하기가 일수였습니다. 몇 번의 실수를 거듭하고 터득한 것은 모두들 그 잘못된 길을 정상을 향하는 옳은 길이이라 생각하고 그 길을 택했다가 다시 되돌아왔기에 길이라서 잘 다져진 길처럼 보였던 것이었습니다.

마치 신앙 생활에 위기가 찾아오면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라고 평소에 읊조리던 주님의 말씀은 까맣게 잊고 우리 삶의 등불이 되신 예수님조차 뒷전에 두고 자신의 판단에 의지하는 우리의 연약한 믿음처럼 힘이 진한 상황에선 자칫 판단력이 약해져서 GPS의 안내마저 의심하게 되는 경우가 간혹 있었습니다.

산행은 위험 요소가 많지만 한걸음 한걸음 조심하면서 매 순간순간을 즐기기에는 어느 운동보다도 좋은 엑티비티입니다.

마치 우리 젊은 시절 하루하루 살기에 바쁜 삶을 지내다 보니 어린 자녀들과의 아름다운 추억거리도 못 만들고 자녀들이 다 성장한 후에야 크게 깨닫고 후회했듯이 산행이 힘들다 해서 그 고통만을 생각하며 땅만 바라보며 걷다 보면 스쳐가는 아름다운 경치를 놓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어렵게 어렵게 드디어 정상에 올랐습니다.

구름은 먼산 아래 산허리를 마치 치마처럼 두르고 마치 내 자신은 구름 위를 떠있는 듯한 정상에서 바라보는 그 아름다움의 극치는 지금까지의 힘든 여정이 씻은 듯 사라지면서 이 아름다운 천지를 지으신 하나님의 아름다운 손길에 저희 모두가 감탄하며 그 기쁨을 함께했습니다.

 “의로 말미암아 산들이 백성에게 평강을 주며 작은 산들도 그리하리로다”라는 시편 기자의 고백이 저의 뇌리를 스쳐갔습니다.

예로부터 산은 우리 곁에서 전화의 피난처가 되기도 했고, 풍류를 즐기기 위한 쉼의 공간이 되기도 했으며, 누군가에게는 수도를 위한 기도처가 되어 주기도 한 것처럼 참으로 산은 제게 많은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산을 오르는 것도 어려웠지만 하산도 오름에 못지않게 어려웠습니다.

마치 하산 길은 신앙과도 더욱 더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오히려 하산이야말로 진정한 신앙인의 잣대를 보여주는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어렵게 조심조심 산을 오르던 그 초심을 잃고 하산을 너무 쉽게 생각하고 긴장의 끈을 놓았다가는 오르는 것 못지않게 매우 위험하다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내가 이미 얻었다 함도 아니요 온전히 이루었다 함도 아니라 오직 내가 그리스도 예수께 잡힌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 좇아가노라”라고 고백한 사도바울의 겸손함과 믿음을 지키기 위한 끈질긴 자신과의 싸움을더욱 더 많이 배워야만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산 정상에서 내려다 보이는 절경은 아름답다고 표현하기보다 ‘이곳이 좋사오니’ 하며 그냥 주저앉고 심은 심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많은 공을 들여 정상에 올랐다고 해도 내려오지 않고 그 위에서 계속 머물 수는 없는 것처럼 우리의 삶도 인생의 절정에 도달하는 순간 내리막길을 준비하는 현명함을 배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 인생의 마지막을 향하는 구간으로 접어드는 순간과도 흡사한 그 하산 길에서, 높고 낮아지는 인생 곡선 그래프의 모습과 같은 하산 길에서의 산을 이따금씩 뒤돌아보며, 더욱더 우리 삶 속에서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아니한 바른 믿음의 한 사람이 되여야겠다고 다짐하면서, 조심스럽게 오랫동안 염원했던 산행을 무사히 마치게 하시고 산행을 통하여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드시고 또한 귀한 은혜를 주신 주님께 감사하며 산행을 마쳤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주안에서 최한규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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