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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649
| 선교지역 : | 캄보디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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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교사 : | 이현호 선교사 |
몽골에서 10년 이상을 살았지만 그렇다할 결혼식이나 장례식에 참석한 적은 그렇게 많지가 않았습니다. 몽골인들은 유목민 후예답게 죽음도 결혼도 그렇게 호들갑 떠는(?) 잔치는 하지 않습니다. 어쩌면 일상이 유목 생활이다 보니 함께 다같이 모여 잔치를 한다는 개념이 그들에게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곳 캄보디아는 정반대입니다. 한자리에 뿌리를 박고 자라는 야자수처럼 이들의 삶은 태어난 자리를 떠난 적이 거의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경조사, 결혼식, 장례식은 모든 가족, 친지, 친구들이 다같이 모일 때까지 기다립니다. 그래서 친지가 멀리 타주에 살게 되면 장례식이나 결혼식을 5일씩이나 연장을 하곤 합니다.
그리고 장례식이나 결혼식을 시작하면 해가 떠기 시작하는 아침 5시부터 대형 스피커로 장송곡을 틉니다. 마침 한 거리에 장례식과 결혼식을 동시에 하면 가라오케 노래와 장송곡이 어울려져서 온 마을로 퍼저 나갑니다.
마침 저의 집은 시신을 화장하는 절이 바로 뒤에 있어서 매일 아침 5시부터 염불과 함께 하루가 시작됩니다. 그리고 시신을 태우는 연기가 온 동네로 피어 오릅니다.
이렇듯 캄보디아의 하루는 망자를 위한 장송곡으로 하루가 시작됩니다.
그러면 왜 우리는 한국이나 미국에 살면서 이런 장례식의 광경을 잘 목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요. 여기는 사람이 병이 들어 더이상 병원에서 케어가 힘들면 그냥 집으로 돌려 보냅니다. 딱히 ICU라고 해도 일반 병동과 다를 것이 없습니다. 그냥 간호사들이 지켜 본다는 것 뿐. ICU 병동에 수십명의 환자들이 칸막이도 없이 함께. 밖은 이 침대도 못 구해서 그냥 밖에서 땅에 누워있는 사람들로 줄을 섭니다. 이것이 정부가 운영하는 제일 큰 병원 실태입니다. (하지만 당연히 돈이 있는 사람들은 사립병원으로 가겠죠).
교회에서 신실하게 봉사를 하셨던 한분이 돌아가셨습니다. 향년 65세. 제가 본 대부분의 캄보디아 분들이 이 나이에 돌아가십니다. 주로 심장이나 호흡 계통 질병입니다. 폴포트 당시의 열악한 환경으로 건강 상태가 대부분 온전치가 않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숨을 쉬지 못해서 몇번을 시립 병원에 입원을 반복했는데 결국 마지막에는 병원에서 집으로 가라고 해서 퇴원했다고 합니다. 어쩌면 한국이나 미국이였다면 10년은 더 살수 있었던 병이였을 것입니다.
장지로 가기 위해서 시신이 있는 관과 함께 가족들이 '기아 포터' 차에 올라 탑니다. 시신 운구차에 따라 생활정도를 알수 있습니다. 보통 운구차는 대형 용머리로 장식을 하여 '황천길(?)'로 보내드립니다. 그런데 이들 가족은 여유가 없어서 짐차를 대절한 것입니다.
그리고 운구차를 따라 교인들, 가족들이 오토바이로 장지까지 배웅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시속 20킬로로 달리는데 양쪽의 차들이 알아서 서행이나 멈추어 줍니다. 이렇게 여기서는 운구차를 따라 장지까지 가족, 친지, 친구, 동네사람들이 줄을 서서 따라갑니다. 걸어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크리스챤 장지에 도착하여 시신을 안치하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삶과 죽음의 거리는 그렇게 멀지가 않습니다. 매일 장송곡이 거리마다 울려퍼지드라도 그렇게 슬퍼하는 사람들은 없습니다. 죽음이 어느 순간, 일상의 일부분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미래를 위해서 악착같이 준비할 필요도 없습니다. 어차피 우리가 묻힐 장소는 한뼘도 필요치 않기 때문입니다.
일년전 어머니를 이곳에 묻은 한 가족. 이곳 장지에 와서 어머니 묘소를 다시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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