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뉴욕 한인동산장로교회성도님들께

장마가 시작된다고 하더니 비가 오면서 날씨가 제법 시원해 졌습니다. 그동안 많이 힘드셨지요? 저희 쉼터는 3월 29일 자로 예배를 시작하였습니다. 저도 그렇지만 예배를 드리던 외국인 형제자매들이 집에서 예배드리는 것보다 모여서 예배드리는 것을 원해서 손세정제를 사용하고 마스크를 쓰고 띄엄띄엄 앉아서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사람이 묘해서 몇 주를 집에서 예배드리다 보니까 처음에는 마음이 많이 안 좋았는데 그 상태가 반복되다 보니 점점 “어? 편하네!” 하는 마음이 들고 계속 이렇게 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이게 위험한 생각이라는 깨달음이 왔고, 예배를 같이 드리기 위하여 모이는 것으로 결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식사교제는 하지 못하지만 얼굴을 보고 교제하니까 좋습니다. 

코로나 시작하기 전에 평범한 일상이 당연한 줄 알고 감사하지 못하였던 것도 회개가 되고, 주일에는 한 주간 동안 지켜주신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하게 됩니다. 감염의 위험 때문에 매주 하던 무료진료가 중지되니까 마음이 너무 어려웠습니다. 

다행히 광주지역의 의사선생님 중에 도와주시는 분이 생겨서 주중에 기존 당뇨와 혈압환자들의 차트를 보고 비대면 으로 전에 주던 약과 똑같이 처방을 해 주시면 쉼터에 있는 약들로 저희가 준비하여 주일에 개별적으로 쉼터에 불러서 약을 나누어 주고 있습니다.

많지는 않아도 힘든 사람들에게 계속 도움을 줄 수 있어서 기쁩니다. 모든 것이 얼른 정상적으로 회복되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인도네시아 리미잔 자매가 예수님을 영접하였습니다.

4월 어느 날 밤늦게 안면이 있는 인도네시아 자매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체류비자 없이 살고 있는 자기를 어느 한국 남자가 경찰에 신고하려고 하니 그렇게 되면 강제 추방을 당하게 되니까 그 사람에게 전화를 좀 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전화를 걸어 알아보니 한국 남자와 연애를 하다가 헤어졌는데 자매가 자꾸 찾아오고 오늘은 자기 방에서 아이패드를 가지고 가서 만나주지 않으면 아이패드를 쓰레기통에 버리겠다고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내용을 들으면서 아니 내가 남의 연애까지 중재를 해야 하나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잘못하면 사람이 추방당하는 일인지라 남자를 잘 달래서 내가 책임지고 아이패드를 돌려 줄테니까 신고하지 말라고 부탁하였습니다. 다음 날 아침에 자매는 쉼터에 아이패드를 가지고 왔습니다. 얘기를 하면서 예수님을 전해야겠구나 하는 감동이 제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다행히 자매는 약간 영어를 알아듣기에 복음을 전하였고 자매는 예수님을 영접하였습니다. 얘기를 듣고 보니 부모님은 기독교인이었고 자신은 어려서 교회를 잠깐 다녔다고 했습니다. 

자매는 예수님을 영접한 후로 쉼터예배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구원하심은 참으로 신묘막측(神妙莫測)하십니다. 연애사건을 통하여서도 구원을 베푸시는 주님을 찬양합니다. 리미잔 자매가 주님을 잘 따르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파키스탄 형제 라자가 돌아 왔습니다.

작년에 발가락을 잃고 예수님을 영접하여 예배에 나오던 라자 형제를 기억하시는지요? 1월 말쯤 3월에 돌아오겠다고 고국으로 갔던 형제는 코로나로 파키스탄에서 꼼짝 못하고 있다가 5월 30일에 돌아왔습니다. 2주간 자가 격리를 하고 코로나 검사를 해서 음성 판정을 받고 쉼터예배에 참석하였습니다. 편도 항공권을 2백 27만원이나 지불하고 왔는데 재활이 잘 되어서 일을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라자 가 건강하게 잘 지내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인도의 비하르 주(州)의 예배당은 건축이 잘 되고 있습니다.

지난 기도편지에 말씀드린 인도 비하르 주(州)의 교회 건축은 코로나로 중단되었다가 최근에 다시 시작을 하였습니다. 사진은 락심푸르 에 지어지고 있는 교회입니다. 하루아당가 에도 교회 건축이 잘 되고 있습니다. 인도도 코로나로 강한 봉쇄를 실시하여서 모든 것이 중단되었다가 지금 봉쇄를 풀고 있는 중입니다. 교회건축에 관계되는 모든 인원들이 건강하게 일을 잘 마무리 할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인도에서 가장 가난한 이 지역에 예배당이 지어지면 교우들이 얼마나 기쁘게 예배를 드릴까 생각하면 벌써 가슴이 뜁니다.

어려운 중에도 베푸시는 귀한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하나님께서 모든 질병에서 보호하시고 오히려 심령에 평안과 기쁨을 주시며 모든 일에 부족함이 없도록 채우시고 축복하시는 은혜를 늘 누리시기를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2020. 6. 30. 

이승준, 양영자, 찬영, 찬주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