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산교회 성도님께 사랑의 인사를 전합니다.

너무나도 오랜만에 소식을 전하게 되어 지극히 송구한 마음 가운데서 용서를 구하면서, 존경하는 목사님을 비롯하여 모든 성도님들의 평안하심을 기원합니다.

저는 작년 6월부터 안식년을 시작하였습니다. 지난 14년 전 캄보디아 사역을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안식년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론적으로는 더 자주 안식년을 가져야한다고 배웠지만, 그동안 사역의 현장을 비울 수 있는 여건이 되지 못하였습니다. 

이제는 그동안에 진행하던 사역들은 현지인 후임자들이 맡아서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었기에 안식년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한국에서 신학공부를 하던 사무엘 목사가 캄보디아로 돌아와서 제가 하던 사역의 주요한 부분들을 이어받아 수행하게 되었습니다. 

사무엘 목사는 현재 아세아연합신학대학의 박사과정에서 논문학기를 지내고 있는데, 논문 작성의 마지막 마무리는 캄보디아에서 하는 것으로 계획하여 지난 2019년 1월에 캄보디아로 돌아 왔습니다. 내년 쯤에 학위를 받게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리되면 아마도 캄보디아인으로는 최초의 신학박사가 될 것 같습니다. 

사무엘 목사가 캄보디아에서도 단순히 한 교회를 맡아서 목회를 하는 수준에 머무른다기 보다는 캄보디아 교계를 이끌어 나가는 젊은 지도자로 그 역할을 감당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자 합니다. 

리더십이 뚜렷한 원로가 없는 캄보디아 교계를 이끌어 흩어져 있는 캄보디아 교회들의 힘을 모을 수 있는 일꾼으로 성장하길 기원합니다.

그동안 수도인 프놈펜에서 교회를 개척한 것을 비롯하여, 3개의 지방교회를 개척한 바 있었습니다. 

그리고 4년 전에는 성경학교를 설립하여 매년 20-30명 가량의 학생들이 입학하고 있습니다. 

각 기관들마다 일꾼들이 세워지기는 하였지만, 아무래도 자주 만나서 도와줘야 할 일이 생기기에 안식년 기간 중에도 가끔씩 캄보디아를 방문하게 됩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든든한 일꾼들이 캄보디아 땅에 세워져 감을 감사드립니다. 

이에 동참해 주신 동산교회 성도님들께 특별한 감사를 드립니다. 

이제 복음을 전하는 최일선의 임무도 현지인 제자들이 맡아서 할 정도가 되었습니다만, 저에게 새로운 숙제가 주어지는 것 같습니다. 성경말씀을 통해 기본적인 훈련을 받아온 성도들이 더 깊은 영적 성숙으로 나아갈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주는 것이 매우 긴요한 시점에 이러렀습니다. 이는 특히 교회의 지도자, 그리고 성경학교 학생들에게 매우 중요한 사안입니다. 

“예수를 들어본 적이 없는 자에게 예수를 전하는 일”의 범위를 넘어서, 그리스도 안에서 온전한 자녀요 일꾼이 되도록 배우고 익히는 일이라 하겠습니다. 그리하여 선교사나 외부의 특별한 도움없이도 자체적으로도 영적 성숙함에 이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이지요. 

그래서 저는 현재 이러한 영적성숙 훈련프로그램의 개발을 위해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이러한 프로그램을 현지인 지도자들에게 제시해 주고 정착하도록 하고 싶습니다. 뿐만 아니라,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이 캄보디아의 척박한 사회환경 가운데서 그리스도인으로서 승리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지도해 나가는 일에 더 힘을 쏟을 계획입니다. 단순히 개인적인 희망사항을 이루어 나간다는 것을 넘어, 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책임을 깨닫고 이를 개인적 소망으로 삼아 나아감으로써, 소수시민이요 2등시민 취급 받고 있는 그리스도인들이 캄보디아 사회의 주인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는 것이지요. 그것이 또한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할 수 있는 토대와 여건을 만드는 일에도 큰 기여를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모쪼록 참된 그리스도의 일꾼이요, 어둡고 부패한 사회를 밝히는 지도자로 자랄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참고로, 지난 8월에 새로 건축한 시골교회의 사진, 성경학교 사진 및 성탄절 길거리 찬양집회 사진을 첨부합니다.

동산교회의 모든 권속들 위에 하나님 풍성한 은혜와 평강이 함께 하심을 기원합니다.

캄보디아에서 김길현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