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아침저녁으로는 제법 쌀쌀하게 느껴집니다. 코로나 19가 모든 것을 멈추게 만들었지만 지난봄부터

요즈음까지는 미세먼지가 별로 없어서 오랜만에 쾌적한 기분을 느끼며 살 수 있었습니다. 몇 년인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오랜 기간 동안 미세먼지 초미세 먼지로 희뿌옇고 탁한 하늘만 보며 살다가

신선한 공기를 느끼고 멀리 보이는 산의 깨끗하고 선명한 모습을 보았습니다. 예전의 공기 좋던 시절이

떠오르는 기이한 경험을 하면서 코로나19도 좋은 면이 있구나 하는 생각에 쓴 웃음을 짓기도 하였습니다.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많이 힘드셨지요? 저희 쉼터는 상황이 아주 좋지 않았던 8월 말에서 9월 초 까지

3주를 제외하고는 마스크를 사용하며 계속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10월 11일과 18일에 독감백신을 100개 접종하였습니다.

매년 독감백신을 기증해 주는 국제의료재단이 이번에도 독감백신 100개를 공급해 주어서 이번 10월 11일과

18일 주일에 독감 백신을 접종하였습니다. 접종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을 했습니다만 적극적으로

도와주시는 의사선생님이 계셔서 접종을 하기로 결정을 하고 힘든 상황이지만 두 분 의사선생님의 헌신으로

무사히 접종을 마쳤습니다. 아무래도 외국인들은 예방접종을 받기가 쉽지 않으니까 모두들 많이 기뻐하였습니다.

국제의료재단과 은광여고 학생들로부터 기증받은 마스크, 마스크 스트랩, 상비약, 타올 등을 선물로 나누어 주면서

서로의 기쁨이 배가되는 축복을 누렸습니다.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진료가 재개되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쉼터에 오는 혈압과 당뇨 환자들 중 많은 사람들은 수년간 쉼터로부터 약을 공급받아 왔습니다. 코로나로

별안간 공급이 중단되자 어떤 사람들은 아예 약을 먹지 못하고 있었고, 방법을 찾아 나선 극히 소수의

사람들은 우리 쉼터에 봉사를 나오던 의사선생님을 찾아갔습니다. 그렇지만 의료보험이 없기 때문에 병원에서는

선생님의 호의로 진료비를 내지 않았으나 약값은 어쩔 수 없이 비보험으로 지불해야 했습니다. 보험으로 지불하는

비용의 10배가 가까운 지출이 이들에게는 적지 않은 부담이었지요. 다행히 지난번에 혈압 당뇨환자들의 챠트를

보고 같은 약으로 처방을 해주신 선생님의 도움으로 몇몇 사람이 도움을 받고 있지만 도움을 받아야 할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의사선생님들과 여러 가지로 이들을 도울 방법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한 달에 두 번 정도라도

이들을 도와야겠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실행하는 과정에서 아무 어려움 없이 힘든 환자들이 도움을 받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신자가 같이 모여서 예배드리고 기도하지 못하면서 나타나는 문제들

예배를 3주 째 쉬고 있을 때 몽골 통역 바기 가 전화를 했습니다. 바기 와 같이 일하는 몽골여자가 몽골에서

무당을 했는데,(몽골에는 무당이 있습니다) 바기 가 자기를 통하여 무속의식(굿)을 해야 한다고 만날 때마다

끊임없이 괴롭힌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가 기도를 매주 같이 하다가 쉬고 있으니까 그런 것 같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말을 들으며 아, 영적인 공격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너무 쉽게 예배를 쉬고 있는 제가

부끄러웠습니다. 그래서 그 다음 주부터 예배를 드리기 시작하였고 무당이 바기를 괴롭히지 않기를 함께

기도하였습니다. 몇 주가 지난 지금 그 무당은 그런 말을 아예 못한다고 합니다. 저는 그 무당이 저희 쉼터에

와서 예수님을 만나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인도의 비하르 주(州)의 락심푸르, 하루아당가 지역에 건축하고 있는 예배당이 힘든 상황에서도 잘 건축될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여건을 활짝 열어주시도록 계속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깊은 관심으로 기도해 주시고 귀한 사랑으로 필요를 채워 주시는 헌신에 감사드립니다. 하나님께서 모든

악한 것들과 질병에서 보호하시고 심령에 평안과 기쁨을 주시며 하시는 모든 일이 형통하게 잘 되는 축복을

늘 누리시기를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2020. 10. 20.

이승준, 양영자, 찬영, 찬주드림